앞의 포스팅에서 저희들은 「한자 부수는 닮은꼴끼리 이어서 익힌다」라는 주제로가 사람인변(亻)을 가지고 사람이 부수에 쓰인 예와 모양새가 담긴 부수를 살펴보았습니다. 글월 문(文) 자도 갑골문자를 통해 알고 보니 사람의 가슴에 가르는 꼴을 나타나 있거나 성 씨(氏) 자에도 사람이 보따리를 들고서 공물을 바치러 가는 씨족장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여기서부터는 상용한자에서 사용 빈도수가 많은 부수 순으로 해당 부수가 들어있는 한자를 세 개씩 선정하여 부수의 쓰임에 대한 연습을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더불어서 각 한자들이 형성 문자(形聲文字)인 경우는 聲部가 같은 세 개의 한자를 가지고 「A(形部=部首)가 B(聲部)처럼 C(形聲文字, 새 뜻)」라는 틀로 새롭게 만들어진 한자 C의 뜻을 풀어가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동일한 부수(=형성 문자의 형부)를 적용하여 세 개의 한자를 알아보고 이 중에서 한 개의 한자에 대해 각각의 동일한 성부 세 개를 한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한 포스팅씩 한자공부를 하는 동안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음과 뜻을 나타내는 이치를 꾸준히 익혀가실 수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습관을 약 3일만 해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현재 자신의 한자 배경지식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3일이 3주가 되고 3개월이 되는 한자공부 기간 동안 자신도 모르게 어느덧 자신의 생각하는 세계관이 발전된 느낌을 받으실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 한자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상용한자가 무엇인지도 잠깐 언급하겠습니다. 상용한자(常用漢字)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는 한자를 이릅니다. 따라서 여기서 익히는 한자들도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흔히 쓰이는 상용한자들을 먼저 알아가는 것이 한자공부 방법 중의 하나가 됩니다.
한자 부수 중에 상용한자에 가장 많이 적용된 것 중의 하나는 물 수(水→氵 또는 氺) 일 것입니다. 물을 나타내는 한자들의 꼴을 보면서 문자의 부호들 통해 물의 특성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氵는 삼수변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데 물방울로 뛰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氺는 사방으로 갈라지고 서로 갈고리처럼 당기는(亅) 물의 특성을 담고 있는데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수(水) 자는 흐르는 냇물의 물줄기(亅)와 반짝이는 물결 꼴을 본뜬 상형자(象形字)로 물(水)이라는 뜻의 4획 글자입니다. 그런데 수(水) 자는 글자 내에서 氵, 氺 꼴로 변형되거나 본래 꼴인 水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물은 고대부터 우주 만물의 근원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지구의 약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은 자연과 인간의 구성비를 보더라도 얼마나 친숙했는지 쉬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 가운데 수(水) 부수에 속하는 글자가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수(水) 자는 강 강(江)이나 바다 해(海) 자처럼 왼쪽에 쓰일 때 氵의 꼴은 삼수변(氵)이라 칭합니다. 삼수변(氵)은 세(三) 점을 찍은 꼴로 물(水)을 나타내며 글자의 왼쪽 끝인 변(邊)에 놓여서 삼수변(三水邊)이라 일컫게 된 것입니다.
또한 수(水) 자는 클 태(泰) 자나 사나울 폭(暴) 자처럼 글자의 밑에 놓이면서 형태가 변형된 氺의 꼴로 쓰이기도 합니다. 물의 氺꼴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亅) 양옆으로 물이 끊어져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매우 동적(動的)인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水部 글자인 샘 천(泉)이나 미음 장(漿) 자 또는 田部 글자인 논 답(畓) 자의 위나 아래에서 水의 꼴로 쓰이는 예도 있습니다. 이런 쓰임은 물이 고요하게 고여있는 물의 정적(靜的)인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따라서 삼수변(氵)은 물의 움직임 관점에서 보면 글자 내에서 동적인 氺꼴과 정적인 水의 중간 정도의 움직임으로 여기면 됩니다.
이처럼 한자는 보편적인 것을 중심으로 양쪽 극단의 현상까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水) 부수는 대부분 왼쪽 가장자리에 놓이는 삼수변(氵)으로 쓰이고, 간혹 글자 밑에 놓여 氺꼴로 변형되어 쓰입니다.
수(水) 부수에 속하는 한자들을 성격별로 분류해보면 1) 물의 명칭이나 종류, 물이 놓인 장소, 2) 물의 성질이나 상태, 3) 물의 움직임이나 사람의 행위나 동작에 관한 의미들이 스며있는 뜻을 나타냅니다. 이런 성격별 분류는 다른 부수들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분류할 수 있는데 한자들을 한 곳에 모아 두고 볼 때 도움이 된다는 정도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물 삼수변(氵)이 부수로 사용된 한자들을 앞 포팅에서 제시한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틀로 풀어보겠습니다.
강 강(江) 자는 물(氵)이 만든(工, 공) 것처럼 큰 내를 이룬 강 강(江).
바다 해(海) 자는 물(氵)이 매양(每, 매) 무성한 바다 해(海).
호수 호(湖) 자는 물(氵)이 턱밑 살(胡, 호)처럼 뻗쳐있는 호수 호(湖).
한자를 배우는데 물이 흐르는 큰 내 강(江) 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江) 자는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틀로 보면 「물(氵)이 만든(工) 것처럼 큰 내 강(江)」처럼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자를 익힌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이렇게 배운다고 쉽다는 생각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공(工) 자를 모르므로 공(工) 자를 먼저 알아야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든 처음 접하는 것은 하나씩 익혀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새로운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함께 배워나가는 사람의 역할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공(工) 자를 살펴보겠습니다. 공(工) 자는 장인을 뜻하는 한자인데 수(氵)처럼 214개 부수(部首) 중의 한 개입니다. 어차피 한자공부는 갑골문자를 통해 부수부터 익히는 것을 제안드렸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부수를 익혀가 보는 것입니다. 그럼 이 포스팅에서 두 개의 부수를 다루게 되는 셈입니다.
공(工) 자는 연장이나 먹줄 꼴로 장인(工)이 사용하는 공구를 가리키는 지사자(指事字)라고 합니다. 여기서 지사자란 사물의 형태를 본떠서 만든 상형문자로는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내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눈으로 볼 수 없는 추상적이 의미나 뜻은 점이나 선 등의 부호로 나타낸 문자로 정의됩니다. 하지만 갑골문자만을 놓고 보면 연장이나 먹줄 내지 먹줄 통으로 보이기보다는 덩어리나 판에 뭔가를 박아 넣는 부착 방식의 만들기를 그린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工) 자는 도구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공구(工具) 따위와 관련된 한자입니다. 이런 공구들을 주로 장인(匠人)들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工자가 장인을 의미합니다. 또 工자가 공구에서 비롯되어 일의 뜻을 내포합니다. 즉, 일을 하여 만들다는 뜻으로 확장되었으며, 장인(匠人)들의 작업은 정교함을 요구하므로 교묘하다는 뜻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상의 뜻을 감안하면 공(工) 자가 부수로 쓰여서 장인의 교묘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행위에 관한 의미들이 스며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장인 공(工) 자가 부수로 쓰인 상용한자들은 몇 개뿐입니다. 그러므로 한자를 이제 익혀가시는 분들은 부수 자체가 한자로 쓰임이 많은 한자라는 정도만 알고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여기서는 강(江)이라는 형성 문자의 성부인 공(工) 자가 다른 부수들과 어울려 성부의 역할을 하는 예들을 충분히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공(工) 자는 형성 문자에서 성부로 쓰일 때 「공」으로 주로 쓰이지만 「강, 항, 홍」 등의 음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 한글로 쓰인 꼴만 보고 전혀 다른 소리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혀와 목의 움직임에 주의하면서 소리를 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거의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실 것입니다.
여기서는 공(工) 자의 자신의 음가대로 소리를 내는 공로 공(功), 칠 공(攻), 빌 공(空) 자에 대해서만 형성 문자를 풀이하는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패턴으로 풀이해보겠습니다.
공로 공(功) 자는 장인(工)처럼 심혈을 기울인 힘(力)이 들어간 공로(功勞) 공(功) 자이니, 공력(功力)을 들인 만큼 공훈(功勳)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칠 공(攻) 자는 장인(工)처럼 물건을 만들 때 치는(攵) 식으로 적을 칠 공(攻) 자이니, 적을 공습(攻襲)하여 공격(攻擊)하는 습격(襲擊)은 쳐서 약탈(掠奪)하는 공략(攻掠)의 한 방법이다.
빌 공(空) 자는 구멍(穴)이 만들어진(工) 것처럼 속이 텅 빌 공(空) 자이니, 공중(空中)의 공허(空虛)한 공간(空間).
이상으로 상용한자 중에서 적용 빈도가 가장 높은 부수는 물이라는 제목으로 삼수변(氵)이 부수로 쓰인 형성 문자 중의 하나인 강 강(江) 자에 대해 성부(聲部)인 공(工) 자와 함께 쓰인 다른 부수들을 만났을 때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패턴으로 뜻을 풀어가는 예로 공로 공(功), 칠 공(攻), 빌 공(空) 자를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상용한자 중에 쓰임이 가장 많은 부수 중의 하나인 사람 인(人→亻) 자를 가지고 부수가 적용된 한자 세 개와 이 중에 한 개의 형성 문자에 대해서는 성부(聲部)가 동일하게 쓰인 한자들을 가지고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패턴으로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내용을 인내심으로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내심은 한자 공부의 가장 기본임을 아니 만사를 이뤄가는데 대단한 능력임을 입증하실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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