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한자공부는 갑골문자부터 시작

 

이전의 한자공부 요령에서는 한자공부에 필요한 인내심 키우기에 대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조금 참았다가 더 많은 결실을 얻을 것인지 아니면 눈 앞에 보이는 몇 개만 재빠르게 취하고 말 것인지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 참았다가 더 크고 좋은 것을 많이 거두는 쪽을 택합니다.

 

하지만 말 또는 생각과 행실을 일치시키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시작한 사람들의 약 3 퍼센트 만이 처음 마음으로 끝까지 참으면서 지속해 나갈 수 있다고들 합니다. 심지어 참고서 출판업계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만들면 돈을 못 벌기 때문에 공부를 못하는 또는 안 하는 사람들의 손에 쉽게 잡히는 책을 쓰라고 하는 우스게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양 시작한 한자공부인데 한자가 나에게 무슨 뜻을 표현하는지 느껴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자와 벗이 되어 늘 함께 하게 되고 결국은 지속적인 한자공부가 진행됨으로 하여 시작부터 끝까지 완주하는 3 퍼센트의 범주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럼 이제 또 한자공부 방법을 더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한자공부는 갑골문자를 체험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한자를 처음 배울 아이들은 잘 정돈된 한자 글꼴인 해서체를 보기 전에 될수록 많은 갑골문자를 보고 느낌을 표현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갑골문자는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를 보여줍니다. 갑골문자는 거북의 딱지(甲)나 짐승의 뼈(骨)에 점복(占卜)을 기록한 상형문자(象形文字)로 동이족(東夷族)의 값진 창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상형문자는 물체의 형상(形象)을 본떠서 낱말의 뜻을 나타내는 문자라고 정의합니다.

 

출처: 看点快報

 

그런데 물체의 꼴을 간명하게 상징화(象徵化)시킨 갑골문자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과연 먼 옛날 하늘의 뜻을 물으려고 점을 치던 위치에 있던 사람들의 남다른 눈을 찬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 한자의 부수(部首)에 해당하는 갑골문자 몇 개로 예를 들어가면서 간명함의 극치를 함께 느끼시길 권합니다.

 

소위 상용한자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부수 중의 하나인 나무 목(木) 변을 먼저 예로 들겠습니다. 위의 글꼴처럼 나무에 대한 꼴 그 자체 말고 더 무슨 부언(附言)도 필요 없습니다. 위의 그림 중에 첫 열에 있는 나무 그림이고 두 번째 열이 갑골문자입니다.

 

중간에는 나무의 기둥을 나타내고 위에는 나뭇가지를 나타냈으며 바닥에는 뿌리를 나타내어 나무 형상에 대한 골자를 간명하게 나타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갑골문자가 눈에 들어오고 마음으로 수용하면 마지막 열에 있는 해서체인 목(木) 자는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이해력은 융통성의 정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마련입니다. 혹자는 그림에서 해서체로 변해가는 과정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줄로 연결하는 방식이나 선다형 방식으로 답하는 문제 유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갑골문자를 통해 200개가 넘는 한자의 부수(部首)를 일단 익히고 나면 한자의 왼쪽이나 머리 부분에 놓인 부수 이외의 나머지 부분도 살짝살짝 보이는 느낌이 오게 됩니다. 이전 포스팅을 통해 형성 문자(形聲文字)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만 한 개의 한자 중에 오른쪽이나 아래에 놓인 부분은 주로 소리(聲)를 담당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소리 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자를 짓는 원리가 형성 문자라는 것이고 머리 부분인 부수를 수식하는 갖가지 역할을 오른쪽이나 아래쪽 부분의 성부(聲部)에서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역할은 다음 포스팅에서 논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목(木) 자를 통해 한자공부는 갑골문자를 통해 익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결언을 맺으며 인간들이 나무를 통해 어떤 기준으로 삼았는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인간이 나무에 부여한 상징들

목(木) 자는 나무의 줄기에 가지와 뿌리가 달린 꼴을 본뜬 상형자(象形字)로 나무가 가지는 특성을 이해하면 목(木) 자를 부수로 하는 한자들의 이해에 큰 보탬이 됩니다. 나무가 가지는 특성은 잎, 가지, 기둥, 뿌리와 같이 각 부위를 가자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나무는 다양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과일을 제공하고, 목재는 인간의 주거생활에 필요한 건축물이나 생활에 필요한 기물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는 등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합니다.

 

생활 속에 자리함으로써 나무는 인간의 정신세계와 일련의 연관성을 가지게 됩니다.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무는 우주 운행의 한 요소로 생각되었나 봅니다. 이런 나무와 맥이 상통하는 세계를 들여다보면 매우 흥미롭습니다.

 

나무에 부여된 상징들

 

나무는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가지 원소의 하나로 보았습니다. 木은 우선 방위로 동쪽을 상징하고 계절로는 봄(春)과 통한다. 봄은 새로운 기운으로 소생하는 계절이므로 맑은 우물에 비친 초목의 청색(靑色)으로 생동감을 나타냅니다. 생동감이 넘치는 인간은 늘 기쁜(喜) 생활을 하기 마련입니다. 또한 생동감은 인간이 섭취한 물질들의 독을 풀어주는 간(肝) 기능과 통합니다. 이외에도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 중에서 사랑(仁)과 기운이 통하고, 사랑으로 나누는 팔(八)의 기운이고, 맺은 과일들의 신맛(酸)과 통한다고 합니다.

 

木 자가 부수로 쓰인 한자들

한자공부를 하는 초기 단계에서 학습자가 거둬들일 수확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한눈에 보는 것만으로도 한자공부에 필요한 인내심을 키우는 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갑골문자로 익힌 나무는 부위에 따라 잎, 가지, 기둥, 뿌리로 구분됩니다.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모여 수풀을 이루면서 특정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나무는 다양한 용도와 모양으로 주거에 필요한 건축물이나 생활에 필요한 기물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어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나무를 나타내는 목(木)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로 나무의 부위, 종류, 상태 및 목재로 만든 건축물, 기물들을 나타냅니다. 

 

  • 나무의 부위, 종류, 상태

나무의 부위, 종류, 상태

  • 목재

목재의 건축물, 기물 및 기타

 

다음 포스팅에서는 한자공부 부수는 묶어서 보자라는 내용으로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한자와 벗이 될 수 있는 은혜를 입어 한자의 세계가 확장된 중국어 및 일본어의 세계까지도 확 열리는 기회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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