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공부는 대단한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인내심은 능력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자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공이 있어 보입니다.
한자공부를 하다 보면 자신의 내공이 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습니다. 학문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대해 배우는 방법에 왕도가 있겠습니까만 선험자들이 자신의 내공을 키운 방법 중의 하나로 한자공부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무술 연마의 경우는 기본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역량을 키우는 것처럼 한자공부도 기본적인 학습 방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외우는 기계적인 암기 방법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자의 경우 다수가 형성 문자(形聲文字)라고 하는데 글자(字)가 지어진(造) 조자(造字) 원리는 두 글자가 합해져서 한 글자가 만들되 한쪽은 뜻을 나타내는 몸통(形)이고 다른 쪽은 소리(聲)를 나타낸다고 이름하여 형성 문자(形聲文字)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설명만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해를 돕기 위해 적용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곳에 머물러 산다는 의미의 주거(住居)라는 낱말은 살 주(住) 자와 살 거(居) 자가 합해졌습니다. 여기서 살 주(住) 자로 형성 문자라는 한자의 조자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살 주(住) 자는 몸통 부분인 사람 인(亻) 변과 소리 부분인 주인 주(主) 자가 합해져서 지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조자 원리를 가장 단순한 1 형식 문장처럼 풀어서 익히면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1 형식 문장은 주어 부분인 주부와 술어 부분인 술부로 되어있습니다. 그럼 살 주(住) 자는 주어인 사람(亻)이 주인(主)인 명사에 격 조사인 처럼을 넣어 술어인 것처럼 풀면 사람(亻)이 주인(主)처럼 사는(住) 주거(住居)와 같이 익히면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거라는 뜻을 모르는 아이들은 이 방법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이 어느 정도 누적된 아동이나 학생들부터는 자신이 아는 지식을 활용하여 한자를 만들어 가고 한글에서 한자의 쓰임을 확인해 가는 동안 자신의 지식이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좀 더 적용 사례를 늘려가면 한글 학습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시중의 사회교육원 등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지도할 때 위의 방법으로 큰 효과를 보셨다는 선생님으로부터 감사의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 뿐이겠습니까. 어휘력을 늘리고 싶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한글 낱말을 익힐 때 한 글자를 알고 그 글자가 쓰인 낱말을 한꺼번에 익혀 어휘 수를 확장시킬 수 있도록 살 주(住) 자의 뜻이 만들어진 원리를 설명해주고 이 글자가 들어간 낱말인 주소(住所), 주민(住民), 원주민(原住民), 주민등록증(住民登錄證), 주택(住宅), 의식주(衣食住)와 같은 기본 단어는 물론이고 좀 더 난이도가 있는 상주(常住) 등의 낱말까지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형성 문자의 몸통인 형(形) 부분 즉, 한자의 머리(首)로 부분(部分)인 부수(部首)가 무슨 모양을 가장 간명하게 표현했는지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상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깨침이 있으면 수십 아니 수백 마리의 물고기를 한꺼번에 잡을 기회를 잡을 때를 멀잖아 맞이하실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자를 무조건 외우기보다는 한 글자를 여러 각도로 관찰하는 노고가 필요합니다. 이런 훈련 자체가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뜻하는 사람 인(人) 자와 사람 인(亻) 변 중에서 어떤 것이 사람처럼 보이는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릅니다. 亻의 꼴은 팔이 삐친(丿) 채로 허공을 뚫고(丨) 서있는 사람(亻)의 꼴입니다. 그리고 人자는 균형미를 가미한 한자입니다.
이와 같이 한자에 나타난 부호 하나하나까지도 그 의미를 상상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놀이가 남다른 생각을 키워줍니다. 하나의 부수일지라도 익히는 공을 들이면 사람 인(亻) 변을 부수로 하는 아래와 같은 한자들 꾸러미도 꼬리를 물고 내 안으로 들어올 때가 이를 것입니다.
213개나 되는 부수를 언제 다 상상해서 해결할 것이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부수를 무조건 외우느라 수십 번 쓰고도 돌아서면 까먹는 방법을 따르느니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틈이 날 때마다 부수 한 글자씩 상상을 통해 본모습을 알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능력이 자기 안에 내재된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한자들의 뜻을 간파하기 위해서라도 단순한 부수 꼴을 통해 그 뜻을 간파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亻자를 보고 나면 어진 사람 인(儿), 큰 대(大) 자 등에서도 쉽게 사람의 모양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시작하는 한자공부는 한자급수 자격증 취득 이상으로 남다른 문제해결력을 키워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해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한자 해독의 역량을 늘리기 위해 한자의 머리 부분인 부수((部首)를 갑골문자(甲骨文字)로 익혀가는 재미를 느껴보고자 합니다. 사물이 뜻을 담은 글자가 되는 한자의 놀라운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부수를 익혀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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