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앞의 포스팅에서 손 수 변(扌)이 들어간 한자의 부위나 동작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는 사용 빈도가 많은 부수들이 들어간 한자들에 대해 계속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손 수 변(扌)이 부수로 적용된 한자들에 이어서 나무 목 변(木)이 부수(部首)로 적용된 상용한자들을 한 데 모아서 둘러보겠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나무 목 변 부수가 쓰인 대표적인 한자 세, 네 개를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틀로 뜻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이어서 대표적인 한자 중에서 형성 문자를 택해 성부(聲部)가 같은 한자들로 역시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틀로 뜻을 풀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풀이한 한자들이 적용된 낱말들로 문장을 만들어 이해의 폭을 넓힘과 아울러 기억력을 강화시키고자 합니다.
목(木) 자는 나무의 줄기에 가지와 뿌리가 달린 꼴을 본뜬 상형자(象形字)로 '나무(木)'라는 뜻의 4획 글자입니다. 나무들의 이름은 그 나무의 특징을 말해줍니다. 예를 들어 뽕나무는 맛 좋은 '오디'라는 열매를 맛있다고 많이 먹어서 방귀를 '뽕뽕' 뀌게 된 것에서 연유하였답니다. 그래서 방귀가 연상되는 나무여서 '뽕나무'라고 하였답니다.
그런가 하면 떡갈나무는 넓은 잎으로 떡을 싸는 데 사용한 연유로 지어졌는데, 비단 넓이 때문만은 아니고 잎에 들어있는 방부 성분이 떡의 부패를 방지하기 때문이랍니다.
노린재나무는 낙엽을 태우고 난 재의 색깔이 노랗기 때문에 붙여졌고, 신갈나무는 옛날 나무꾼이 숲 속에서 짚신 바닥이 헤어졌을 때 깔았다는 연유로 '신을 깐다→간다→갈다'처럼 변하여 신갈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생강나무는 생강 냄새가 나는 이유로, 고추나무는 고추 잎처럼 무쳐 먹을 수 있어서 붙여진 이름 따위와 같이 나무의 모양, 기능, 용도가 이름에 스며있습니다.
조상들이 나무의 특징으로 이름을 지었다면 이를 글자로 나타낼 때는 어떤 특징이나 특성을 글자에 실어서 나타내었을 것입니다. 나무가 가지는 특성은 잎, 가지, 기둥, 뿌리와 같이 인간처럼 각 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나무는 다양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과일을 제공하고, 목재는 인간의 주거생활에 필요한 건축물이나 생활에 필요한 기물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는 등 그 쓰임새가 매우 많습니다.
생활 속에 자리함으로써 나무는 인간의 정신세계와 일련의 연관성을 가지게 됩니다.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무는 우주 운행의 한 요소로 생각되었다. 이런 나무와 맥이 상통하는 세계를 들여다보면 다음의 표와 같습니다.
나무는 방위로 동쪽(東)을 상징하니 밝은 태양이 떠오는 분위기를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생리적으로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함으로써 나무에게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나무는 계절로 보아 봄(春)과 상통합니다. 봄은 새로운 기운으로 소생하는 계절이니 색상으로는 맑은 우물곁에 난 초목의 싹이 청색(靑)으로 생동감을 나타냅니다. 생동감은 인간을 정서적으로 즐겁게(喜) 만들어줍니다.
또한 즐거운 생동감은 인간이 섭취한 물질들의 독을 풀어주는 간(肝) 기능과도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중에서도 으뜸이랄 수 있는 어진(仁) 도리로 너그러운 마음과 도타운 정을 상징하니, 이는 인간 세계에서 나누는 공동분배 성향의 '팔(八)'자와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나무에 열린 대부분의 과일은 신맛(酸)인데 혀의 양옆에서 느낄 수 있으므로, 다른 미각의 분포가 한 영역으로 덩이진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그리고 맛은 뇌에서 느끼는 감정에 밀접하게 작용하는데 신 것을 많이 먹는 사람은 쉽게 화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일의 신맛은 완벽한 신맛이라기보다는 떫은맛에서 단맛을 거쳐 신맛으로 바뀐 과정에서 상당 부분의 단맛을 내포하고 있으니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단맛의 특성과 혼합되어 예리하되 너그러운 어진 인간의 도리와 맥이 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木)자는 간혹 꼴이 변하는 예가 있습니다. 즉 목(木) 자가 왕(王) 자 꼴로 변한 예인데, '주인 주(主)'자는 나무 받침대 위에 등잔이 있고 그 안에 불꽃이 타는 모습을 그렸답니다. 여기서 나무 받침대와 등잔이 왕(王) 자로 변하였습니다.
나무는 부위에 따라 잎, 가지, 기둥, 뿌리로 구분됩니다.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모여 수풀과 삼림을 이루면서 특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무는 다양한 용도와 모양으로 주거에 필요한 건축물이나 생활에 필요한 각종 기물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어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나무를 나타내는 목(木) 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나무의 부위·종류·상태』 또는 『목재로 만든 건축물·기물』에 관한 의미가 스며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무(木)가 손으로 북 세우듯(尌) 세워진 산 나무 수(樹)
나무(木)가 줄기와 어긋난(艮) 쪽으로 자라는 뿌리 근(根)
나무(木)가 갈라져(支) 지탱하는 가지 지(枝)
지(支)자는 나뭇가지(十)를 손(又)에 쥔 모습으로 ‘가지(支)’를 뜻합니다. 그런데 지(支) 자는 본디 대나무의 가지를 제거하는 의미가 스며있습니다. 대나무 가지를 쳐낸 경험이 있으면 쉽게 이해될 텐데, 왼손에 대나무 줄기를 잡기 오른손으로 가지를 갈라내는 장면이 ‘가를 지(支)’자에 스며있습니다.
대나무 가지를 쳐서 만든 장대는 물건을 지탱하는데 쓰였기 때문에 ‘지탱(支撑)하다․지지(支持)하다’라는 뜻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재주 기(技)자는 손(扌)이 가르는(支) 재주 기(技)
가지 지(枝)자는 나무(木)가 갈라진(支) 가지 지(枝)
사지 지(肢)자는 살(肉月)이 갈라진(支) 사지 또는 팔다리 지(肢)
이제는 위의 새로 배운 재주 기(技) 자가 들어간 낱말들에 기(技) 자가 들어간 낱말을 반복 적용하여 기억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문장을 만들어서 익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손(扌)이 나뭇가지(支)를 이용하여 만드는 재주(技)는 사냥을 하는 창이나 몽둥이 또는 노인의 지팡이 등에 쓰였답니다. 도구가 발달하지 못했던 먼 옛날에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몽둥이나 지팡이를 대충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도구가 발달하면서 손놀림도 정교해지면서 자잘한 크기나 잔손이 많이 가는 물건들을 손으로 가공하는 기공(技工)이 점차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재주가 많은 사람들은 기사(技師)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는 기술자격검정에 합격한 사람들에게 기사(技士)라는 칭호로 바뀌었으니, 기사(技士)들은 이론뿐만 아니라 기술(技術)·기량(技倆)·기능(技能)과 같은 기술적인 솜씨에 대해 실기(實技)까지 특기(特技)를 인정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장기(長技)나 특기(特技)에 비중을 두어 예전에 차가 몇 대 없을 때 운전사(運轉士)의 미칭으로 운전기사(運轉技士)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지옥이 될 정도로 차가 많다 보니 운전기사(運轉技士)라 부르면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扌)이 나뭇가지(支)를 이용하여 만드는 재주(技)는 체육이나 예술 분야의 기예(技藝)로도 의미가 확장되었습니다. 체육 분야에서는 한 자리에서 들어올리는 힘의 재주인 역기(力技), 유도나 레슬링 권투, 태권도 등의 싸움하듯이 겨루는 재주의 투기(鬪技), 야구나 축구처럼 공을 다루는 재주의 구기(球技), 스케이팅처럼 얼음 위를 지치는 재주인 빙기(氷技) 등 상대편과 겨루는 재주인 경기(競技) 종목은 대단히 많습니다.
이 중에서 태권도는 우리 나라의 국기(國技)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기예(技藝)에 해당합니다. 이들 경기는 각각의 기교(技巧)와 기법(技法)들은 기본이며 묘기(妙技)를 곁들어 재주를 뽐냅니다.
한편 예술분야에서는 배우가 무대에서 멀리 있는 관객에게 재주를 흘려보내는 연기(演技)가 방송이나 영화로 흘러 들어갑니다. 특히 예술인들은 근래에 들어 여러 잡기(雜技)를 고루 부리는 다기능(多技能)의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폐쇄적이던 시절에 연기(演技)나 소리꾼들의 성기(聲技), 춤추는 재주인 무기(舞技) 등의 기예(技藝)는 천하게 여겨져 천기(賤技)로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방적인 사회가 되면서 일반 대중의 정서를 주도하는 예술(藝術) 분야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이상의 물건을 만드는 기술(技術), 예체능 분야에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藝術)과 기구를 다루어 겨루는 경기(競技) 등의 기예(技藝)를 담은 재주들은 원시사회의 손(扌)이 나뭇가지(支)를 이용하여 만드는 재주(技)에서 여러 갈래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상에서는 「나무가 온갖 재주를 다 부리는 나무목 부수」를 나타낸다는 내용으로 나무목변(木)을 부수로 하는 한자 표를 제시하여 일목요연하게 둘러보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무목변(木) 부수가 적용된 나무 수(樹), 뿌리 근(根), 가지 지(枝) 등을「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 틀로 풀어서 함께 한자 해설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런 후에 이 중에서 재주 기(技) 자의 성부인 가지 지(支) 자의 적용 예로 재주 기(技), 가지 지(枝), 사지 지(肢) 등의 한자에 대해 역시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틀로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주 기(技) 자가 쓰인 낱말들로 문장을 만들어서 재주 기(技) 자의 적용 폭을 늘려가 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풀 초(艸) 자의 부수가 적용된 대표적인 한자들과 이들 대표 한자들 중에서 한 한자의 성부(聲部)가 동일한 한자로 「부수(A)가 성부(B)처럼 새 뜻(C)」의 틀로 한자들을 풀어가고자 합니다.
제 포스팅과 함께 하시느라 귀한 시간을 내주신 님께 감사드립니다.
한자공부 위한 한자 필기인식 사전 활용법 (0) | 2020.10.10 |
---|---|
손으로 온갖 재주를 다 부리는 손수 부수 (0) | 2020.07.13 |
마음심변이 들어간 한자 뜻은 성품이나 성질 및 심리적 상태 (0) | 2020.07.12 |
같은 한자가 들어간 낱말들로 문장을 만들어 익히는 한자 공부법 (0) | 2020.07.10 |
사람인변이 부수로 쓰인 한자들은 사람 유형 및 성품과 행동 등을 의미 (0) | 2020.07.10 |